- 암을 유발하는 6대 적 -
먹거리에 암 예방의 비결이 숨어 있다. 비만·적색 육·알코올·소금·설탕·
영양 보충제 등이 암 발생에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세계 암연구기금(WCRF)과 미국 암연구기금(AICR)이 1960년 이후 전 세계
에서 진행된 7000개의 암 관련 연구를 분석한 뒤 내린 보고서(식품·영양·신
체 활동과 암의 예방)의 결론이다. 21명의 전문가가 패널로 참여해 작성한 보
고서에 제시된 암 예방을 위한 최선의 체중·식생활 관리법을 알아보자.
1.비만
보고서는 암 발생에 있어 비만의 기여도는 흡연과 맞먹을 정도라고 지적했
다. 비만한 사람은 몸 안에 지방세포를 많이 지니고 있다. 지방 세포는 여성호
르몬(에스트로겐)을 분비시킨다. 이는 유방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 이때 복부
주변의 지방에 의해 체내에서 성장호르몬이 생성되면 상황은 더욱 나빠진다.
유방암 등 각종 암의 발생 위험이 더 증가한다.
비만과 과다한 지방으로 인해 촉발되기 쉬운 암으로 보고서는 식도암·췌장암
·대장암·자궁내막암·신장암·폐경 이후의 유방암 등 여섯 가지를 지목했다.
암에 걸리지 않으려면 다이어트·운동 등을 통해 체중을 정상으로 되돌려 놓
되 체질량 지수(BMI) 18.5 이하의 저체중까지는 이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게 WCRF의 권고다.
2.적색육과 가공육
보고서는 적색육(쇠고기·돼지고기·양고기 등)과 육 가공식품(햄·베이컨·
살라미·소시지 등)도 암 발병과 연관이 있다고 밝혔다. 과다 섭취하면 대장
암 발생 위험이 커진다는 것. 패널들은 적색 육 중 살코기가 단백질·철분·비
타민 B·아연 등이 풍부한 식품인 사실을 인정했다.
따라서 조리된 적색 육의 섭취를 주당 500g 이하(날고기로는 주당 700g 이하)
로 줄이고, 육가공 식품은 되도록 적게 섭취하라고 권장했다.
3. 알코올
보고서는 알코올 섭취가 유방암·대장암 발생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가 1997
년 이후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암 예방을 위해 남성은 하루 2잔,
여성은 하루 1잔 이내로 음주량을 제한해야 한다고 권했다. 맥주를 기준으로
하면 남성은 하루 800㎖, 여성은 500㎖ 가량이다.
이런 권고는 적절한 음주는 심장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고려한 것이
다. 음주와 암의 관계에선 알코올의 양이 중요하며, 술의 종류와는 무관하다.
웰빙 술로 통하는 레드 와인도 과다 섭취하면 암을 유발할 수 있다.
4. 소금
과다한 소금·염장식품 섭취는 위암을 부른다. 위암은 우리나라에서 발생률 1
위의 암이다. 보고서는 고혈압은 물론 암 예방을 위해서도 소금을 하루 6g(나
트륨양으론 2.4g) 이하 섭취할 것을 제안했다.
소금 대신 조미료나 허브로 음식의 맛을 내며 빵·시리얼 등 흔히 먹는 식품
에도 다량의 소금이 숨어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기술했다.
5. 설탕
비만과 이로 인한 암 발생을 예방하려면 ‘에너지 밀도’를 낮춰라. 에너지
밀도는 식품의 일정 무게(대개 100g)당 열량(㎉)을 뜻한다. 하루에 섭취하는
음식의 평균 에너지 밀도를 100g당 125㎉ 이하로 낮추라는 것이 WCRF 패널들
의 주문이다. 이 목표를 맞추려면 달고(설탕 함유) 기름진(지방 함유) 음식과
가공식품·패스트 푸드의 섭취를 대폭 줄여야 한다.
콜라·사이다 등 청량 음료는 에너지 밀도가 높은 음료다. 과일주스는 설탕
을 첨가하지 않았어도 에너지 밀도가 높다. 따라서 마시는 양을 줄여야 한다.
6. 영양 보충제
보고서는 높은 농도의 영양 보충제 복용이 암을 억제할 수도, 반대로 암을 유
발할 수도 있다고 봤다. 따라서 암 예방을 위해 비타민 C 보충제·항산화물질
보충제 등 영양 보충제를 추천할 수는 없다는 입장. 영양보충제에 의존하지 말
고 균형된 식생활을 통해 영양을 골고루 섭취하는 게 최선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