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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5-16 11:12
마황, 무엇이 문제인가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8,778  

매년 한두 차례씩 TV나 신문 등의 방송매체에서는 다이어트 한약의 부작용을
큰 이슈로 다루어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그 이슈의 중심에는 비만 치료 처방
에 종종 사용되는 마황이란 약재가 등장을 하는데요. 그런데 문제는 공영방송
에서 이 마황이라는 약재를 마치 독약이나 되는 것처럼 표현을 하는 등 전문성
이 결여된 선정적인 보도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얼마 전 문제가 되었던 방송에서는, ‘미국 FDA(식품의약국)에서 마
황을 금지하고 있다.’ 라는 내용을 보도했었는데요, 시청자로 하여금 마황은
안 좋은 약이기 때문에 아예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는 인식을 갖도록 하는 방송
이었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슈퍼마켓에서 파는 건강보조식품에 마황이 재료로
들어가는 것을 금지한다는 것이지, 실제 의사가 의약품으로 처방하는 데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이 현재 미국의 상황입니다.

 

그리고 미국에서 건강보조식품에 마황을 금지시킨 것은, 특정한 약리작용이 있
는 약재를 함부로 쓰고 있기 때문에 부작용의 사례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예
를 들어 다이어트 식품에 카페인을 혼합한다든지 하는 식의 약물 남용이 빈번
하기 때문이었지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미국과는 달리, 마황은 엄연히 약재로만 사용할 수 있
게 되어 있고, 오래전부터 식품으로는 사용할 수 없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렇
기 때문에 미국에서 금지되고 있는 마황이 우리나라에서는 마구 쓰이고 있는
것처럼 보도된 것은 왜곡된 것이라고 봅니다.

 

또 마황을 마치 마약과 같이 정신적 의존성이 있는 약물로 다루었는데요, 약물
의존성이 있는 약재는, 일반의약품만을 취급할 수 있는 일반 의원에서는 구할
수조차 없게 되어 있습니다. 이는 약물학적 전문성이 결여된 잘못된 보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마황은 당뇨병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방송이 되었습니
다.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해서 발표된 논문은 그동안 단 한편도 없었으며, 오히
려 마황이 당뇨로 인한 부종을 치료한다는 내용의 논문이 발표되었던 적이 있
습니다. 그러므로 이 보도 또한 약리와 효능을 모르는 비전문인의 의견을 바탕
으로 한 전혀 근거 없는 낭설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마황이란 무엇이냐? 마황이라는 약재에 대해 좀 더 살펴보자
면, 마황은 한의학 교과과정 중 본초학에서 가장 처음으로 학습하게 되는 약재
로서, 한의사라면 누구나 그 약리 작용과 효능에 대해 깊은 지식을 갖고 있습
니다.
마황의 효능을 간단히 서술하자면, 발한작용과 해열작용, 기관지 경련을 줄여
주는 작용이 있어 감기증상이나 호홉곤란, 천식, 비염 등에 많이 사용되며, 이
뇨작용이 있어 부종을 경감시키고, 저혈압으로 인한 쇼크를 예방해 주며, 항바
이러스 작용이 있어 독감 예방의 효능 등으로도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피부미백작용 또한 밝혀져, 기미나 색소침착 등에 좋은 효과를 나타
내고 있어 화장품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모든 약이 그렇듯이 한약도 부작용이 있습니다. 한약이라서 부작용
이 없다는 말은 틀린 말입니다. 하지만 의사는 작용과 부작용에서 작용의 측면
이 크다고 판단을 내릴 수 있으므로 처방을 하는 것이지요. 마황도 약이니만
큼 부작용이 있는데요, 불면증, 가슴 두근거림, 속쓰림, 심계항진, 부정맥 등
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약재로 사용될 시에는 전문가, 다시
말해 한의사의 정확한 진단과 처방 하에 신중하게 사용되어야 할 것이며, 현
재 이러한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해 각종 약재 배합 등의 연구가 다각도로 진행
되어 왔습니다.

 

이러한 마황의 약리학적 작용은 전혀 다루지 않은 채, 한 두 사례의 부작용만
을 예로 들어 마황의 문제점만을 부각시킨 방송이 보도되고 나면, 저희 병원
에 내원하시는 환자분들께서도, “제 약에 마황이 들어있습니까?” 라고 여쭤
보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우선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드시는 약 중에 마황
이 처방된 분도 계시고 그렇지 않은 분도 계신다는 것입니다. 저희 한의사의
진단에 따라서 마황이 필요한 분은 처방을 해 드리는 것이지요.

하지만 엄밀하게 보면, 방송에서 문제가 되었던 마황이라는 약과 저희가 쓰는
마황탕포라는 약이 다르기 때문에 마황이 들어갔다고 말씀드리기도 모호합니
다. 한약재는 수치에 따라서 약의 성질도 달라지는데, 예를 들어서 같은 약이
라도 그것을 술로 구운 약과 소금에 절인 약, 태운 약이 각각 다른 효능을 가
지게 됩니다. 마황탕포라는 약재도 이와 마찬가지로, 여러 약재를 넣어 끊인
물에 마황을 3일 정도 담가서 우려낸 다음, 그것을 건져서 강렬한 햇볕에 내
어 말려 수치를 한 것입니다. 수 천년동안에 걸쳐 마황이라는 약재의 부작용
을 최소화하고 약성을 완화시키기 위한 의가들의 경험방이라고 할 수 있는 것
이지요.

게다가 저희가 마황탕포를 사용하는 용량은, 유럽과 캐나다 현지에서는 일반인
들이 식료품점에서 다이어트 보조식품으로 구입할 수 있는 용량 이하로 규정
을 해 놓고 있습니다. 그 용량은 임산부가 먹어도 전혀 문제가 없는 정도의 용
량이기 때문에 혹시라도 있을 부작용을 더욱더 최소화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
다. 또한 한약은 어떤 특정 약재만을 단품으로 하여 처방하는 약이 아니라, 보
통 10~20여 종의 약재를 함께 처방하여 달여 내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전체
처방에 있어서 마황탕포가 차지하는 용량과 그 부작용은 더욱 적어진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 현재까지 저희 귀인한의원에 내원해 주신 6000명 정도의 비만 환자 분
들 중, 마황탕포가 처방된 한약을 드시고 나서, 상기된 마황의 부작용을 말씀
하셨던 분은 10분 중에 한 분 정도로 평소에도 매우 예민하신 분들뿐이었습니
다. 그렇지만 이렇게 나타나는 부작용도 보통 2~3일 정도, 길게는 1주일 정도
면 거의 나타나지 않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저희가 안타까운 것은, 방송에서 비만 약에 대한 문제가 터질 때마다
환자 분들은 사태에 대한 정확한 판단하려 하기 보다는, 우선 겁부터 내시면
서 한의사의 치료를 거부하려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환자의 현재 몸 상태를
진단하지 않거나 전화로만 처방을 내리는 등 일부 몰지각한 선생님들이 계시
긴 하시지만, 이러한 방송으로 인해 마치 한의사 전체가 문제인 것처럼 그려지
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자면, 환자분들께서도 비만을 병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저 미용 쪽으로만 접근하려는 데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비만으로 인해  고혈
압, 당뇨, 고지혈증, 지방간, 퇴행성관절염, 심지어 암까지 걸려서 결국 평생
동안 약을 먹어야 한다는 양의사의 말에는 두말없이 공감하고 지시에 따르며
약을 드시지만, 비만을 치료하기 위해 2개월 정도는 약을 드셔야 하겠다고 말
씀드리면 기겁을 하고 못하겠다고 하십니다. 지금 비만을 치료하면, 그 이후
에 드셔야할 각종 약물 등을 평생 멀리 할 수 있는데도 말이지요.

 

현재 가장 많이 복용되고 있는 혈압약인 노바스크라는 약재의 부작용은 이미
의약계에는 널리 알려져 있는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부작용이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우리는 이 약을 평생 먹고 있지요. 바로 부작용의 측면보다는 생명연
장에 있어서 작용의 측면이 크게 때문에 사용하는 것입니다. 비만치료 약도 마
찬가지입니다.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 하에 사용한다면 장수의 명약이 될 수 있
지만, 비전문가에 의해 무차별적으로 사용된다면 독약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결심하신 환자 분들께서는, 다이어트
의 방법과 목적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다
는 생각이 듭니다.
다이어트라는 것은 약만으로 감량하는 과정이 절대 아닙니다. 약만으로 감량한
다고 선전하는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약이나, 의사의 진단 없이 그저 전
화로만 주문해서 먹는 한약은 검증 절차 없는 약이자, 나아가서는 위험한 약
일 수 있습니다.
운동만으로 감량하는 과정 역시 절대 아닙니다. 왜냐하면 1주일에 500그램의
지방을 감량하려면 하루에 3시간 이상은 운동에 투자해야 합니다. ‘나는 그
정도는 할 수 있다.’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실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정도의 강한 강도로 진행하는 운동은, 하다가 잠시만 멈춰도 체중증가는 순식
간입니다.
‘굶겠다’, ‘생식 먹겠다’, ‘저녁은 안 먹겠다’ 도 아닙니다. 적게 먹게
되면 적게 쓰는 몸이 되기 때문에, 결국은 조금이라도 많이 먹게 되면 바로 체
중은 증가하기 시작합니다.
결국에는 최후의 방법으로 ‘단식’을 택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이 또한 폭식
증을 유발하는 시작이 되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운동해도 굶어도 어떤 방법을 써도 지방을 감량하지 못하는 몸이
있습니다.
바로 위장의 기력이 떨어져 있거나, 과다한 스트레스로 인하여 간에 열증이 심
한 분들, 그리고 신장의 기능이 약화되어 부종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은 적절한
약을 처방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체중이 증가될 뿐만이 아니라 건강 또한 안 좋
은 상태에 이르게 될 수 있습니다.
 
결국 다이어트란 무엇이냐...
한의사의 정확한 진단과 처방에 따라 적절한 약을 복용하는 동시에 꾸준한 상
담을 통하여, 현재 자신이 비만이 된 원인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판단하고,
많이 먹어도 쉽게 찌지 않는 방법을 알며, 어떻게 하면 위장이 튼튼해 질 것인
가,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을 것인가, 내가 요즘 들어 체중이 증가한다고 생
각 될 때 어떻게 하면 체중을 다시 조절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훈련을 하
는 과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과정은 한번 독한 마음을 가지고 체중을 줄이겠다고 마음먹
고 줄여서 끝날 문제는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비만이라는 질병이 먹고 마시
는 단순한 문제로 오는 질병이면 얼마나 편하겠습니까? 비만이란 환자분의 생
활 습관, 식습관, 수면,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도, 건강하고자 하는 욕구 등 이
런 모든 것들이 종합하여 현재 나의 체중을 이루었기 때문에 아주 까다로운 치
료 작업이란 것입니다.

 

그러므로 비만 치료는 환자와 의사와의 신뢰 속에서 진행 되어야 하며, 환자
는 의사의 진료를 믿고 함께 할 수 있을 때, 그리고 의사는 환자를 대함에 있
어 가족과 같은 마음을 갖고 진심을 다할 때, 비로소 비만 치료는 올바른 방향
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저는 확신합니다.
                                      

                                                            -귀인한의원 강남본원  안귀인원장-